스피치및 연설

[스크랩] 유머 화술

캠프보스 2013. 10. 7. 19:54

 

유머 화술

인간은 웃는 힘을 부여받은 우일한 동물이다
<에머슨>


화술에 유머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음식을 조리할 때 조미료를 섞는 것과 같다. 스피치에 있어서의 유머는 말의 맛을 좋게 하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유머는 잔잔한 미소에서부터 폭소까지 자아내는 말의 맛을 더해준다. 대화를 할 때의 위트 있는 말 한 마디가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연설을 할 때의 유머가 시선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기억을 돕기도 한다. 특히, 유머러스한 말솜씨는 상대방이나 청중을 매료시키기도 하는 스피치의 좋은 양념이라고 할 수 있다.

유머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유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사투리를 쓴다거나 남의 말투를 흉내 내는 방법도 있으며, 동문서답을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우스꽝스러운 일을 진지하게 표현한다거나 진지한 일을 우습게 표현하는 유머도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 1학년 비유법을 활용한 유머를 한 적이 있었다. 구정명절에 형님을 따라 큰 마을 친척집에 세배를 갔는데 그 집의 아주머니는 남편을 잃고 과부(寡婦)가 되어 홀로 살아가시는 분이였다. 먼저 온 친척들과 함께 음식상 앞에 둘러앉아 있는데 잘 차려진 음식에 떡국이 나왔다. 그런데 내 앞에는 숟가락만 있고 젓가락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대뜸 한다는 말이
“나는 과부네.”하며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방안은 온통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음식상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같이 있어야 되는데 한 가지가 없었으니 사람에 비유하면 남편 없이 홀로 사는 그 아주머니의 처지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결국, 이 유머는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말이지만, 비유법을 활용한 유머였던 것이다.

하나의 낱말이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 경우에도 사용하기에 따라 기발한 유머가 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 역시 필자가 겪은 유머 하나를 소개하겠다.

한 번은 친척 할머니 댁에 놀러갔는데 동네 노인들이 둘러앉아 화투놀이를 하고 계셨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곁에 앉았는데 할머니 말씀,

할머니: “에이그, 먹을 것도 없다.”
필자: “괜찮아요, 할머니!”
할머니: “아니다. 화투 중에 내가 먹을 것이 없구나.”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무안했지만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먹을 것’이라는 의미가 대체로 ‘음식’에 적용 되지만, 더위를 먹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하며, 마음을 먹기도 하는 등 여러 의미로 쓰이지 않은가. 그리고 짝이 맞는 화투를 가져오는 화투놀이에서도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글자 하나를 가지고도 유머를 창조해낼 수가 있다. 필자는 언젠가 미국에 갔을 때이다. 한인회 초청 리셉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교포들은 서울에서 온 손님이라고 제법 환영을 하는 분위기였으나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상호간에 대표자들의 인사말을 듣다보니 다소 어색하고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여흥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필자에게 사회를 볼 기회가 주어졌다. 간략한 인사말에 이어 게스트(?)를 불러내는데 교포들 중에 직함이 제일 높은 회장을 먼저 호명한 것이다.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망설이던 분들이 폭소를 터뜨리는 것이다. 일반 회원도 아닌 좌장에게 매를 먼저 맞게 하였으니 그럴 수밖에... 그러나 필자의 유머는 다음 순간에 터졌다.

필자: “차 회장님의 가문은 명성높은 음악가 집안이시요?”

참석자들: (두리번거림)

필자: ‘차이코프스키’도 같은 차 씨가 아닌가요?

참석자들: (폭소, 러시아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가 우리나라의 차씨 집안인가?)

유머는 이처럼 같은 글자를 달리 해석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누구나 유머러스하게 말을 할 수가 있다.

과장된 표현을 하여 말의 뜻을 강조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도 있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거나 ‘눈물로 홍수를 이루었다.’고 말하면 ‘에이, 아무리 눈물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건 너무했다.’며 웃을 수 있을 것이다.

1983년, 박 할머니로 불리던 여성정치인 박순천 여사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필자가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85세였던 여사의 건강이 악화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간 것이다.

필자: “할머니, 건강하셔야 되는데요.”

박 할머니: “그래? 냄새 맡아봐라. 송장 냄새나나?”

‘아직은 죽을 날이 멀었다’는 다소 과장된 유머였다. 그런 박 할머니의 유머는 평소에 몸에 밴 것이었다.

이처럼 일상적인 대화에서 가능한 유머 사용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으나 평소에 감정이 메마르거나 언어 표현이 단조로운 사람들은 유머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유머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즐겁게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사람을 기피하지 말고 대인관계를 즐겨야 하며, 그런 가운데 대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수사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남의 말투나 몸동작을 흉내 낼 줄 알아야 하며, 동물들의 소리나 움직임을 흉내 낼 줄 알아야 유머리스트가 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유머를 잘하기 위해서는 분위기 파악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방에 걸맞은 유머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주제에 걸맞은 유머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평소에 유머를 즐기는 사람들의 말 맵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으며, 우스운 일이나 상황을 관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검색해 보고 수없이 많은 유머 중에서 재미있는 유머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유머리스트가 되는 길이다.

군중을 상대로 하는 스피치의 경우에도 유머를 활용하는 것은 주의를 집중시키고 재미를 주는 등의 효과가 있다.

강의나 연설을 할 경우에도 처음 시작 단계부터 주의 집중과 흥미 유도의 방법으로 유머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말하는 중간에도 내용에 걸맞은 유머를 활용하여 재미와 더불어 기억을 도와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의나 연설 등에 있어서 유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제에 걸맞은 유머를 하여야 하며, 품위를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단순하게 재미만을 목적으로 유머를 하다 보면 저질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야 공감을 하고 함께 즐기는 유머가 될 수 있다.













☞ 화술클리닉
- 유머리스트의 조건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2) 마음가짐을 즐겁게 하여라.
3) 대인관계를 즐겨라.
4) 대화를 즐겨라.
5) 창의적인 생각을 가져라.
6) 수사법에 관심을 가져라.
7) 남의 말투를 흉내를 낼 줄 알아라.
8) 남의 행동을 흉내를 낼 줄 알아라.
9) 자신의 생각을 몸동작으로 나타낼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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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성공리더클럽
글쓴이 : 해리슨 박성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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