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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근태 칼럼]대화의 기술 2

캠프보스 2013. 10. 7. 20:29

[한근태 칼럼]대화의 기술 2

이데일리 | 한근태 | 입력2012.09.10 11:00

기사 내용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대화는 영어로 다이알로그다. 둘이 한다는 의미다. 혼자만 떠든다면 이는 다이아로그가 아닌 모놀로그다. 여러분은 어떤가? 대화를 잘 하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은 완전 다르다. 강의를 잘 하는 사람이 대화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대화는 상대적이다. 내가 대화의 달인이라도 상대가 너무 미숙하면 힘이 든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대화의 시작은 관심이다. 내게 관심이 없는 사람과는 좋은 대화를 하기 어렵다. 반대로 관심이 있다면 말하는 기술 따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관심이 있으면 만날 상대에 대해 공부하고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나는 그런 일이 종종 있다. 모 그룹 회장님을 만날 일이 있었다. 얼굴은 아는 정도의 사이다. 가기 전 그 회장에 대해 공부를 하다 그 회장이 아버지에 대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그 책을 구해 읽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책이었다. 홍보용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을 만나는 시간은 30분이었다.

만나서 책 얘기부터 꺼냈다. "책을 참 잘 만들었던데 직접 쓰셨나요"라고 질문을 했다.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 얘기를 쏟아냈다. "말도 마세요. 처음에는 작가를 붙였는데 맘에 들지 않는 거예요. 할 수 없이 많은 부분을 제가 직접 썼지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책 쓰는 사람이 위대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정말 그렇게 아버지를 존경하셨나요?" 그 분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아버지 얘기에 열을 올렸다.

자신이 얼마나 아버지를 좋아했고 그 분이 없어 얼마나 외로운지 얘기 했다. 얼마 후 비서가 들어와 시간이 다 됐다고 얘기하자 그 분은 화를 냈다. 결국 얘기는 한 시간 반을 넘겼다. 내 얘기는 거의 하지 못했다. 나중에 소개한 분을 통해 이런 얘기를 들었을 뿐이다. "한 교수, 그 사람 참 괜찮네요" 내가 뭐 한 게 있다고…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환경재단 이미경 사무총장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녀 덕분에 내 인생이 좋게 바뀌었다. 당시 난 조그만 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 모 주간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이메일이 왔다. 내용은 간단했다.

"내 칼럼의 왕팬이다. 어쩌면 그렇게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느냐. 언제 시간 되면 한 번 만나 뵙고 싶다" 내게 관심을 보이는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몇 번 이메일이 왔다 갔다 한 후 한 번 만나자는 이메일이 왔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만났다. 다른 건 기억이 안 나는데 대화를 참 맛있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내게 지극한 관심을 가졌고 많은 질문을 했다.

언제부터 글을 썼는지,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미국에는 어떻게 갔는지, 지금 회사는 마음에 드는지… 나는 성의껏 솔직하게 답했다. 이후 다시 한 번 만나자고 하더니 내게 자기 회사로 오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했다. 원래도 그런 일에 관심이 있었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녀 때문이다.

그녀는 대화를 참 잘 하는 사람이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내가 뭔가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녀는 만날 상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다. 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

한근태 (kthan@assist.ac.kredaily.co.kr)


출처 : 성공리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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