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 자기계발, 성공학 등을 연구하며, 국내 화술과 화법 강의의 최고를 자부하는 김양호 현 한국언어문화원 원장의 강연이 ‘스피치 파워 119’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 원장은 이 자리를 통해 각 리더들에게 스피치를 잘 하기 위해 익혀야 할 것으로 ‘내용구성’과 ‘음성 표현’, ‘신체표현’ 등을 지적했으며, 보다 알아듣기 편안한 스피치를 위해 독서 등을 통한 많은 지식습득을 강조했다. 실례와 함께 진행된 ‘3분 스피치 요령’ 순서에서는 자리를 함께 한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역동적인 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리말을 통한 의사전달도 어려워 김 원장은 리더들의 스피치 취약점으로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통한 의사 전달에 있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우리가 초·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평균 10년 이상을 배워온 영어는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외국어라는 부담 때문인지 쉽게 습득되지 않으며, 영어에 익숙한 사람 역시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또, 태어날 때부터 몸에 밴 우리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남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거나, 특수한 상황에 대해 납득시키는 일은 매우 서툴다. 김 원장은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피치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며, “적어도 리더급의 사업자들은 자신의 의사를 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자신을 이해시킬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스피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최고경영자 55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리더의 첫 번째 조건으로 54명이 스피치를 꼽았다. 또, 위인전 1000권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인류 역사는 화술의 강자가 이끌어 왔고 이끌어 갈 것이다’라는 결론을 말하고 있다. 다임러 클라이슬러(Daimler-Chrysler) 아이아코카 대표의 예가 바로 그것으로, 아이아코카는 단신으로 미의회에 들어가 화술로 105억불의 투자 승인을 받아낸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화법+화술=화력(Speech Power) 일반적으로 화법(話法)은 ‘타인의 발언이나 문장을 인용하는 형식’을 말하며, 화술(話術)은 말 그대로 ‘말재주’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 나오는 것이 바로 화력(話力)이다. 김 원장은 화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다양한 전문 서적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1971년도만 해도 화력에 대한 서적은 미국 1권, 일본 2권 정도로 그나마 국내에는 전무한 실정이었다”며, “현재 가까운 서점에만 가도 원하는 만큼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책을 통한 화력의 상승만으로도 ‘1 : 1’대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1 : 다수’ 상황에서의 문제는 매우 다르다고 한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무장된 화력도 충분한 화술이 받쳐주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화력을 기대할 수 없다. 바탕에 충분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대화는 대상 또는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며, “말 잘해도 전문지식으로 인한 화술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한계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또, “노래보다 어려운게 말 잘하는 것”이라며, “노래 못해도 인격적인 평가를 받지 않지만, 말에는 인격이 드러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청산유수로 말 잘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나치게 귀에 잘 들어오는 강의는 더 좋은 것에 대한 기대로 흘려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천천히 생각하며, 음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좋다.
자기소개·전달·설득·임기응변 일반적으로 스피치를 배우는 이유에는 자기소개, 전달, 설득, 임기응변의 4가지가 있다. ‘자기소개’는 일반적으로 직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는 정도로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인 내용을 담아 하는 것이 전달에 더욱 용이하다. 자기소개는 자기 PR과 같은 개념으로 짧은 시간에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전달’은 일목요연하게 해야한다는 점만 주의하면 되며, ‘설득’은 의견을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기응변’은 스피치 중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로 작지만 전체적인 스피치의 흐름을 결정 짖는 요소다. 흔히들 ‘달변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뛰어난 부분이다.
잘하는 스피치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들은 내용구성과 음성표현, 신체표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내용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최대한의 활용이다. 사전 준비과정을 통한 스피치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개요부터 사례, 결론까지 체계적인 진행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에 반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스피치는 주변의 이야기를 하다 논점을 놓치거나 하는 경우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두 번째 ‘음성표현’은 소리로 표현함에 있어 음의 높낮이나, 톤을 이용한 의사전달이다. 같은 이야기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쪽에서의 느낌은 다르다. 내용구성이 좋아도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정확한 내용 전달은 어렵다. 세 번째 ‘신체표현’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상황에 따른 제스처로 이해를 도울 수 있으며, 자신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준비가 끝나게 되면 스피치에 대한 구도는 모두 짜여진 셈이다. 이 구도를 사용해 스피치를 진행하면 되는데, 우선 고려될 점은 화제 거리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평소에 말 잘하던 사람이 많은 사람 앞에만 가면 할말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류요리사가 재료를 가지지 못한 격”이라고 지적하며, “재료가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도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비유해 표현했다. 스피치를 진행하는데 있어 화젯거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화젯거리는 어떻게 찾을까? 서로의 관심사가 다른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피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정보가 요구된다. 지식의 습득에는 책이 좋은데, 가능한한 다독을 요구했다. “아무리 대가라 할지라도 한두권의 책에서 모든 교훈을 다 줄 수는 없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지론이다.
감동적인 3분 스피치 쉬운 스피치의 요령으로는 주제선언, 화제전개, 촌평 및 주제반복 순의 방법이 좋다. 정확한 주제 선언으로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내용을 먼저 알리고, 이것에 대한 사례를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한번 주제를 부각시킴으로 끝맺음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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