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의 연설을 듣고 집에 돌아온 뒤 내가 왜 그렇게 푹 빠졌는지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가 머리 속에 차분히 더올려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의 연설 내용은 이렇다 할 게 없었다.
주제도 불분명하고 설득력도 부족할 때가 많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나는 그들의 연설 내용이 아니라 뛰어난 화술에 매혹되었던 것이다.
지적인 사람 두세 명이 모인 곳이나 사적인 자리에서는 꾸밈없고 논리 정연한 말이 설득력을 발휘하고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효력이 별로 없다.
세상은 바로 그런 곳이다.
연설을 들을 때 사람들은 어떤 교훈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마음 편하고 즐겁게 듣기를 원한다.
사실 남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자기가 남보다 무식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꼴이기 때문이다.
화술이 뛰어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선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책을 읽고 문장 연습을 하는 등 집중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마음 속으로 이렇게 다짐해라.
'나는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말을 잘해야 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말자.
정확하고 세련되고 품위 있고 겸손한 화술을 익히자.
저명한 연설가들이 쓴 책이면 고전이든 현대 작품이든 열심히 찾아서 읽자.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책을 읽을 때 문체나 어법에 각별히 신경을 써라.
어떻게 하면 좀더 훌륭한 표현이 될까,
만약 내가 똑같은 내용의 글을 쓴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생각해라.
이야기를 할 때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미리 생각을 해둬라.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대화가 끝난 뒤에라도 좀더 좋은 화술로 말할 수는 없을까 되돌아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화술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발음을 분명하게 하고 정확하게 말해라.
그런 면에서 인기 배우들은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날마다 큰 소리로 책을 낭독해봐라.
어디쯤에서 숨을 쉬고 이어가야 하는지, 강조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읽는 속도는 어떤지 신경쓰면서 말이다.
책을 읽을 때는 입을 충분히 벌리고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명확하게 발음해야 한다.
또한 속도가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안 된다.
물론 말씨가 불분명하다면 그것도 고쳐야 한다.
사회적인 논란이 될 만한 몇가지 문제를 고른 다음,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을 떠올리면서 머리 속으로 논쟁을 펼쳐 보거라.
그런 상상 속의 논쟁을 가능한 한 품위 있는 말로 진행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네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뒤 그것을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해봐라.
그러면 자연히 토론 연습도 되고 능숙하게 말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나 친한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때도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남한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사로잡으려면 우선 그 사람을 과대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연설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청중을 압도하려면 청중을 과대 평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처음 상원의원이 도었을 때의 일이다.
의회는 마땅히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로 가득 찬 곳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줄곧 위압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의회가 어떤 곳인지 그 실상을 알고 나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렵게만 여겨졌던 수백 명의 의원들 가운데 사리 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겨우 서른 명 안팎이었다.
나머지 의원들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품격과 내용을 갖춘 연설을 기대하는 의원들도 소수였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연설 내용이야 어떻든 간에 그냥 듣기에 좋으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의회의 실상과 수준을 안 뒤부터 나는 연설할 때 긴장하는 일도 차츰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의원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오직 연설 내용과 화술에만 정신을 집중시켰다.
말을 잘 하는 연설자는 솜씨 좋은 기술자와 비슷하다.
연설자는 청중의 기호를, 기술자는 고객의 기호를 맞추는 것이다.
청중을 만족시키고 싶다면 청중이 원하고 기뻐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청중이 연설자를 따라와주길 바라지 마라.
청중을 있는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자기 느낌에 드는 것만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만 인정한다.
라블레(프랑스의 작가, 의사, 인무주의 학자. 영국의 셰익스피어와 에스파냐의 세르반테스에 비교된다.)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처음부터 걸작을 써낸 작가였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자의 기호에 맞춰 책을 펴낸 다음에야 비로소 독자들의 갈채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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